#17 사람의 몸값
2025. 03. 23.

꽤 오래전에 읽었던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임보(林步)라는 시인이 쓴 '사람의 몸값'이라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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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값 / 임보>
금이나 은은 냥(兩)으로 따지고
돼지나 소는 근(斤)으로 따진다
사람의 몸값은 일하는 능력으로 따지는데
일급(日給) 몇 푼 받고 일하는 사람도 있고
연봉(年俸) 몇 천만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다
한 푼의 동전에 고개를 숙이는 거지도 있고
몇 억의 광고료에 얼굴을 파는 배우도 있다
그대의 몸값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고 싶은가?
그대가 만일
몇 백의 돈에 움직였다면 몇 백 미만이요
몇 억의 돈에도 움직이지 않았다면 몇 억 이상이다
세상에는
동장의 자리 하나에도 급급해 하는 자가 있고
재상의 자리로도 움직일 수 없는 이도 있다
사람의 몸값은 세상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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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 정도 일로도 교만,
어떤 사람은 저 만한 일로도 겸손.
어떤 사람은 이 정도 성취에도 우쭐,
어떤 사람은 저 만한 섬김에도 수줍.
어쩌면,
겸손의 정도가 그의 몸값이 될 수도 있겠구나..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언제나 순종한 것처럼, 내가 함께 있을 때뿐만 아니라, 지금과 같이 내가 없을 때에도 더욱 더 순종하여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십시오." (빌립보서 2:3~8, 12)
이 말씀에 더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
그저,
저도, 여러분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닮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우리,
겸손히 살아갑시다.
사실,
우리 각 사람은 정말 정말 소중해도,
우리가 이룬 것들 중에
자랑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다 썩어지고 잊혀질 것들 아닙니까..
우리,
예수님만 자랑합시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