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미얀마를 위한 기도

2025. 04. 06.
 
"골든 타임(사고 발생 후 72시간 이내)은 지났다. 생존자가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졌다. 어쩌면, 이날 수나디 남매의 시신이라도 먼저 발견된 것은 그나마 행운이었다. 이날 한낮 기온은 섭씨 40도. 조만간 몬순(장마)도 예고돼 있다. 건물 잔해 안 시신은 더 빨리 부패할 터다. 만달레이 곳곳에는 초토화된 건물이 ‘죽음의 냄새’를 풍기며 붕괴된 채 고스란히 놓여있었다. ‘파괴된 건물이 많다’라기보다는 ‘파괴되지 않은 건물이 거의 없다’는 표현이 맞았다." (한국일보 2025.04.03.)

미얀마가 깊은 절망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가난과 내전, 그리고 지진까지… 온 땅이 잿빛으로 물들어 버렸습니다. 이제, 우리 함께 미얀마를 위해 기도합시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하신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미얀마의 회복과 위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시다.

신 선교사님께서 만달레이 현지 소식을 여러 차례 전해주셨습니다. 그중 가장 최근(4월 5일)에 보내주신 소식을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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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있는 현지 식구들을 통해서 들려오는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집이 심하게 파손되고 여진이 계속돼 길바닥에서 모기장을 치고 생활하는 지체들... 가족 구호를 위한 골든타임을 넘겨 마음이 무너지는 사람들... 자기 집이 파손돼 집에 접근조차 안되는 상황에서도, 타인의 필요를 섬기기 위해 구호품을 구해 나르는 귀한 분들... 위해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거리에서 지내는 사람들에게 큰 어려움이 될것 같아 염려가 됩니다.

저는 소속된 단체의 안전규정으로 만달레이로 이동이 불허된 상황이지만, 사단법인 글로벌파트너스의 구호물품 구매와 수송, 현지 지역교회들의 연결을 돕기 위해 약 2주간 600키로미터 남쪽으로 떨어진 양곤으로 떠납니다. 더불어 긴급히 보내주신 후원금과 약품 등을, 사역지와 협력교회 현지 주민들에게 흘려 보내기 위해서도 훨씬 원활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주어진 일들을 잘 감당하고 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족들은 잠시 한국에 머물게 됩니다.

도나보아 호프선교센터의 건물을 세밀히 살핀 결과, 건물 한쪽 측면이 1인치 정도 내려앉았습니다. 금간 곳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러나 건물 자체가 H빔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이라, 견고히 지어진 건물이 아님에도 잘 견뎌줬습니다. 다행히 빔과 접속면의 모든 부분들이 견실해서, 추가적인 안전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재건축을 해야할지, 수리로 가능할지는 추후에나 판단이 가능할 듯 합니다.
  
꽁단 호프선교센터(동역)의 건물은 금이 많이 가긴했지만, 역시 골조가 휘거나 부러진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수리만 잘 하면 사용할 수 있을 듯 하고, 현지에 체류중이신 선생님이 수리를 진행중에 계십니다.
  
사역지에 송금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해서, 우선 예배에 나오는 어린이들의 가족을 돕고 있습니다. 쌀과 식용유를 지원을 했고, 양곤에 도착하는 대로 더 많은 물품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려고 계획중입니다. 집이 무너져 어려움을 당한 가정을 위한 수리비 및 비상생활비도 계획해 보내고 있습니다.

미얀마를 위해 계속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그 사랑 잘 흘려보낼 수 있도록 또한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