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함께 세워가는 교회
2025. 05. 04.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교회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일하다 번아웃된 사람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
곰곰이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어떤 분들은 맡은 일이 많아서 주일마다 온종일 정신없이 바쁘고, 어떤 분들은 맡은 일이 전혀 없어서 결석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이런 모습은 많은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이 두 모습 모두 건강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몇몇 사람의 헌신만으로 세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도가 왕 같은 제사장이고, 사역자입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고, 은사를 따라 공동체를 섬길 수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은사와 재능에 따라 한두 가지씩 맡아 섬길 때, 신앙생활은 더욱 즐거워집니다. 표나지 않는 일 같아 보여도, 그 일을 통해 점점 더 공동체 안에서 자리를 잡아가게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깊어집니다. 지치거나 나태해지지 않고, 건강한 긴장 속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될 때, 교회는 비로소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목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장 역시 교회이기에, 함께 섬길 때 진정한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공동체가 됩니다. 비록 작은 교회이지만, 목장에도 함께 나눌 일들이 참 많습니다. 식사 준비, 다과 준비, 설거지, 찬양 인도, 말씀 요약, 광고 전달, 칼럼 읽기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들만 해도 적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각 목장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역할들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일을 맡고 있나요? 선뜻 떠오르지 않나요? 그렇다면 어떤 일을 통해 섬길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자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자꾸 눈에 밟히는 일이 있나요? 마음 쓰이는 일이 있나요? 그렇다면, 아마 하나님께서 그 자리로 여러분을 부르고 계신 것일지도 모릅니다. 주저하지 말고, 그 마음을 가지고 기도해보세요.
우리 이 소중한 공동체를 함께 세워나갑시다. 모두가 교회에서 한 가지, 목장에서 한 가지 일을 맡아 섬깁시다. 이번 기회에, 교회에서 어떤 일들로 섬길 수 있을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각 목장도 섬김이들을 잘 세워보길 바랍니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