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예배에 늦었을 때
2025. 06. 22.

예배에 늦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은 일찍 가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하지요. 나름 서둘렀지만, 시간의 굴레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번 늦기 시작하면, 10분 앞당기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예배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여러분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이번에는 이미 예배에 늦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늦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늦은 후의 자세도 중요하니까요.
커피를 들고?
예배에 늦었는데도 천천히 걸어오거나, 커피를 사 들고 오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아직 예배의 의미와 소중함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럴 겁니다. 어쩌면 어차피 이미 많이 늦어버렸다는 생각에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도착한 시각보다 노력의 흔적이 나의 중심을 더 잘 드러낼 때가 있습니다. 비록 예배에는 늦었지만, 그 모습은 이미 '예배자'인 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원하시는 분입니다. 늦어도 괜찮은 예배도 없고, 늦어서 이미 망쳐버린 예배도 없습니다. 진심을 다한 예배라면 하나님께서 받으십니다. 예배는 우리를 '여전히'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과의 약속이라는 걸 잊지 맙시다. 어느 때이든 중심을 잘 간직합시다.
완충시간대?
보통 예배에 늦는 분들은 교회소식을 전하는 중에 들어오시곤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많은 분들이 교회소식 시간은 예배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느끼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즉 '교회소식'부터 '축도'까지가 모두 공예배입니다. 교회소식 시간은 단지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이 아니라, 공동체의 소식을 전하며 성도의 교제를 나누는 영적인 시간입니다. 그러니 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각하는 분들을 위한 완충시간대가 아닙니다. 처음 시간부터 마음을 모아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뒤늦은 준비?
늦게 오신 분들 중에는 자리에 앉기 전에 꽤 분주한 분들이 있습니다. 물도 떠오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개인적인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충분히 이해되지만, 예배에 늦었다면 다른 모든 것을 잠시 뒤로하고 바로 자리에 앉아 예배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예배 분위기를 흐트러뜨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 시간 전부터 하나님께 집중하며 예배를 준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늦게 오는 분들을 위해 뒷자리나 통로 쪽 자리를 비워두곤 합니다. 이는 배려이면서 동시에 예배에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의 표현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길 바랍니다. 예배가 시작되었다면, 먼저 오신 분들과 마음을 맞추어 조용히 자리에 앉아 바로 예배에 참여합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입니다. 주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우리의 태도와 행동도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조금 더 일찍 준비하고 조금 더 마음을 모으는 성도, 예배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