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올롱가포에서 만난 하나님(박인애)

2025. 8. 3.
 
이번 올롱가포 비전트립은 저의 첫 번째 비전트립이었습니다. 항상 목사님 혼자 청년들과 다녀왔었기에, 말로 듣기만 하고 사진이나 짧은 영상으로 보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그저 좋았겠구나 생각만 했지, 크게 와 닿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비전트립을 가기로 결정하고, 7월이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와 팀원들과 준비모임을 가졌습니다. 집에서는 아이들과 매일 밤 같이 기도했습니다. 
 
드디어 당일 인천공항을 떠나 필리핀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에서 정찬선 선교사님을 뵈니 더 반가웠고,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5일 동안 저희는 총 6개의 교회와 신학교 한 곳을 방문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교회마다 많은 이들이 모여 함께 예배하고 전심으로 찬양하는 모습이 참 은혜롭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환경, 자신의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살아 있는 예배였습니다. 저도 더 자유롭고 뜨겁게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주님께 지음 받은 사람들아, 주님께서 통치하시는 모든 곳에서 주님을 찬송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시 103:22) [7/30 본문]

복음 전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금요일에는 아우라 대학에서 전도를 했습니다. 3개 조로 나누어 음료수를 들고 캠퍼스 안에 있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흔쾌히 시간을 내주었고, 전도지의 내용을 듣기도 하고 읽기도 했습니다. 저희 조가 만난 사람들은 이미 믿는 사람들이었는데, 다른 조에서는 믿지 않는 사람 몇 명이 영접기도를 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습니다. 여길 안 왔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복음 전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늘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여러분이 첫 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한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빌 1:3~6) [8/1 본문]

아픔 당한 이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만남을 갖게 하셨습니다. 선교사님과 동역하시는 지지 전도사님 교회의 한 자매님 소식을 들었는데, 폭우에 낚시를 하러 나갔던 14살 아들이 물에 빠져 3일 만에 찾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슬픈 소식에 저희는 위로금을 준비해서 그 가정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믿지 않는 남편이라 더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는 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좁고 깊숙한 곳... 차가 더이상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길가에, 집이라고 볼 수 없는 그런 집들이 즐비하게 있었고, 그런 곳에서도 어린 아이들은 나와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교회와 맞닿아 있는 집이었습니다. 저희는 가족들과 함께 교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모여 앉아 간단하게 말씀을 나누고 기도했습니다. 부모님과 남은 가족들을 보니, 어떤 말과 위로도 선뜻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같은 엄마로서 그 어머니를 안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꼭 안아드렸습니다. 부디 자이로의 어머니와 그 가족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천국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제가 이번 비전트립을 위해 기도할 때, "저희가 꼭 만날 이들을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는데, 이 가정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저는 그곳에서 아픔 당한 이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주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어디에 있으랴? 높은 곳에 계시지만 스스로 낮추셔서, 하늘과 땅을 두루 살피시고,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올리셔서, 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게 하시며 백성의 귀한 이들과 함께 앉게 하시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조차도 한 집에서 떳떳하게 살게 하시며, 많은 아이들을 거느리고 즐거워하는 어머니가 되게 하신다. 할렐루야."(시113:5~9) [7/31 본문]


다녀와서 보니 5일이 참 짧았고, 이제는 꿈만 같습니다. 먼저 비전트립 일정 가운데 함께 하시고 선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함께 한 우리 팀원들. 여러 갑작스러운 상황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순종하고 헌신하며 사랑으로 섬긴 모습들,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기도로 함께해 주신 성도님들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소중한 시간 잘 간직하겠습니다.
 
 
박인애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