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웃으며 인사하는 교회

2025. 08. 10.
   

얼마 전 한 권사님을 만났습니다. 그 권사님은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시며, 성도들이 교회에서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충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교회에서 인사로 인한 문제는 흔한 편이니까요.

그 말씀을 들으며 저 자신은 어떤가, 또 우리는 어떤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잘하고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교회 문이 열리면, 누가 들어와도 반갑게 맞아주니까요. 참 고맙습니다. 

그래도 인사할 때 다음의 몇 가지는 좀 더 주의하면 좋겠습니다.

웃어야 인사다.
인사를 하기는 하지만, 무심하게 건네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표정을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사는 환대와 호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환대와 호의의 기본적인 표현은 미소입니다. 그러므로 인사할 때는 의식적으로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하는 게 좋습니다. 기억합시다. 웃어야 인사입니다.

인사는 타이밍이다.
인사는 타이밍이 참 중요합니다. 때를 놓치면 그때부터 어색하고 불편해집니다. 인사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본 사람이 먼저 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면, 항상 내가 먼저 인사합시다. 그것이 지혜입니다.

어설픈 인사가 문제다.
인사를 막연하게 던지거나, 자기 혼자만 들리게 웅얼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사는 상대가 받아야 비로소 인사가 됩니다. 내가 인사했는데,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서로 오해를 피하기 어렵겠죠. 인사할 때는 상대를 보면서 크고 분명하게 인사합시다.

연습이 필요하다.
인사는 작지만 큰 일이고, 쉽지만 또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교회 오기 전에 거울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인사 연습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노력이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교회니까, 주일이니까.
무엇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우리가 교회라는 점입니다. 교회는 생명을 품은 공동체이며, 구원의 감격을 누리는 가족입니다. 그리고 주일은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특별히 불러 모으시는 날입니다. 그러니 주일에 모인 하나님의 가족들이 어찌 서로에게 냉랭할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교회의 사명은 기독교를 오해하고 싫어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전하는 기쁨이 말뿐이 아님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바로 사랑과 섬김입니다. 잊지 맙시다. 웃음으로 서로를 환대하며 섬기는 주일의 모습은, 은혜 입은 교회의 마땅한 풍경이며, 천국의 모델하우스입니다. 서로 웃으며 인사하는 교회, 그것이 VIP에게 보여줄 하나님 나라의 첫 모습입니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