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목회칼럼을 생각하다

2026. 02. 22.
   

가정교회 목사님들은 꼭 목회칼럼을 써야 한다고 한결같이 강조하십니다. 성경적인 교회를 세워가는 영적 전쟁에서, 담임목사에게는 성도들과의 신속한 소통 수단이 필수적인데, 칼럼이 바로 그 매개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주 목회칼럼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설교를 준비하는 것보다 칼럼을 쓰는 것이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휴스턴서울교회의 이수관 목사님조차도 칼럼을 통해 "설교보다 더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 목회칼럼이다"라고 토로하신 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저 역시 매주 끙끙거리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마감을 지키지 못해 자주 밀리기도 하고, '이번 주는 도대체 무슨 내용을 써야 하나' 고민하며 머리를 쥐어뜯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러던 중, 존경하는 최영기 목사님께서 오래전에 목사님들을 위해 쓰신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목회자 칼럼은 수필이나 또 하나의 설교가 아닙니다. 목회의 한 도구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칼럼을 사역에 관해서만 쓰면 안 됩니다. 공식적인 내용만 쓰면 광고나 홍보처럼 느껴져서 교인들이 흥미를 잃고 칼럼을 아예 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 개인의 삶이나 가정생활에 관해 써야합니다. ... 목사 자신이나 가정에 관해 쓸 거리가 없으면 자신의 내적 여행에 관해서 쓰기 바랍니다. 요즈음 고민하고 있는 것, 깨달은 것, 후회한 것, 감동 받은 것 등에 관해서 쓰십시오." (「목회자 칼럼, 꼭 써야합니다」, 2015.05.08.)

이 글을 읽고 나니 눌리고 답답했던 마음에 무언가 감이 좀 오는 듯합니다.

앞으로는 우리 교회 이야기나 사역의 방향뿐만 아니라, 저의 이야기도 조금씩 나누어 보려 합니다. 요즈음 제가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일상에서 무엇을 깨닫고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 때로는 무엇을 후회했는지와 같은 제 내면의 이야기들을 보다 솔직담백하게, 좀 더 투박한 말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회칼럼을 통해 성도님들과 더 깊이 교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치지 않고 매주 진솔한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