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공원으로 나갑시다
2026. 03. 08.

처음에 현재 자리에 교회를 개척하기로 했을 때, 저는 좋은 공원이 가까이에 있다는 점 때문에 특히 좋았습니다. 산책도 하고, 전도도 하고, 공영주차장도 있고! 얼마나 좋습니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원이 근처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공원만 멋진 게 아니었습니다. 초여름에 처음 걸었던, 공원에서 교회로 오는 길은 또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그래서 저는 그 150m 남짓한 길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길'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교회를 개척한 후에는 그 공원에 거의 가지 않게 되더군요. 저는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노방전도는 더더욱 안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교회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이 공원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듯합니다. 이곳에 살지 않았던 때에는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가득했었는데, 이제는 아이디어조차 잘 떠오르지 않네요. 공원과 학교에서 열심히 전도하고 있는 다른 교회들 이야기를 유튜브로 접할 때면,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효과의 크고 작음을 떠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장이 열려 있고, 늘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 생각과 사역에서 이곳을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주님께 참으로 죄송합니다.
이번 봄에는 공원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보려 합니다. 이제는 그 공원을 우리 교회가 품고 싶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부딪혀보고 싶습니다. 성도 여러분, 일단 우리 함께 공원으로 나갑시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