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소문의 낙원
2026. 04. 26.

얼마 전 AKMU(악뮤)가 발표한 신곡 '소문의 낙원'을 들어보셨는지요. 워낙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라, 저도 찾아서 들어봤습니다. 뮤직비디오도 보고요. 좋더군요! 이찬혁, 이수현 남매가 어려움과 방황을 극복해 가는 과정 속에서 빚어낸 곡이어서 그런지, 듣는 내내 따뜻하게 위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노래가 가리키는 '소문의 낙원'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매가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음에 두고 지은 곡인지, 아니면 상처받은 이들이 모인 어떤 이상적인 공동체를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천국을 떠올리며 부른 것인지, 이들은 정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사를 찬찬히 읽으며 노래를 듣던 제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교회'가 떠올랐습니다. 교회가, 그리고 가정교회의 목장이 바로 '소문의 낙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삶의 무거운 짐과 내면의 깊은 상처들을, 판단받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 그곳이 바로 '소문의 낙원'이 아닐까요.
교회는 사람들이 이 노래에 쏟아내는 반응의 이면을 주의 깊게 읽어내야 합니다.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불안과 고립 속에서 웅크린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위로와 환대를 갈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힘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넉넉히 보듬어 줄 수 있는 곳, 진정한 의미를 찾아갈 수 있도록 심리적이고 영적인 지지망이 되어주는 곳이 바로 교회여야 합니다.
우리 화목한교회가, 교회야말로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찾고 헤매던 바로 그 '소문의 낙원'이었음을 증명해 내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대중가요의 노랫말 속에만 존재하는 환상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매주 목장에서 경험하는 따뜻한 현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