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교두보

2026. 06. 21. 
   

교두보(橋頭堡)
1)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아군이 육지에 오르거나 강을 건너기 위한 발판으로 적군 지역에 마련한 작은 진지.

현재 우리 교회는 송파1동에 위치해 있지만, 정작 성도님들 중에는 송파 지역 주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역 기반'의 교회라기보다는 '관계 중심'의 교회인 셈이지요. 활동 반경이 넓은 젊은이들 중심의 교회이고, 무엇보다 관계를 중시하는 가정교회이기에, 이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화목한교회를 이곳 송파 지역에 세워주셨으니, 교회의 존재 목적과 이 지역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송파에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을 감당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교회입니다.

교회가 안정적으로 세워지기 위해서도, 관계 전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향한 전도 역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주민들과의 접촉점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이웃들에게 다가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장벽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는 위치는 좋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 때문에 사역에 적지 않은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가 잘 보이지도 않고, 처음 오시는 분들이 선뜻 다가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장소로 이전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과 기도 끝에 내놓는 대안은, 이 지역의 중요한 길목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 곳에 작은 진지를 구축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들의 곁에서, 그들의 필요를 채우고 마음을 다해 섬기며,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좋은 위치는 송파초등학교 교문 근처입니다. 이곳은 동네 아이들과 엄마들이 가장 활발하게 지나다니는 길목입니다. 며칠 전,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교문 근처에 작은 공간을 얻었습니다. 송파동 130번지 102호입니다. 

만일 누군가가 이곳을 통해 우리와 접촉점이 생긴다면, 그분에게 교회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은 (지금 우리 성도님들이 그러하듯) 더 이상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막 교두보 구축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9평 작은 공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떤 새로운 일들을 펼쳐가실지 기대됩니다.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더하여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